축구장 인공조명은 무엇을 위해 사용될까요? 유럽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경기 전이나 경기가 없는 날, 그라운드 위에 커다란 조명 장비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처음 보면 경기장을 밝히는 조명처럼 보이지만, 관중이나 선수를 위한 조명이 아닙니다.
바로 축구장 잔디의 생육을 돕기 위한 인공조명입니다.
이러한 인공조명은 현대 축구장 잔디 관리에서 중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야외에 있는 축구장에 햇빛이 충분할 것 같은데 왜 굳이 전기를 사용해 잔디에 빛을 비추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현대 축구장의 구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대한 경기장이 오히려 햇빛을 막는다
현대의 대형 축구장은 수만 명의 관중을 수용하기 위해 높은 관중석과 지붕을 갖추고 있습니다.
관중에게는 좋은 환경이지만 잔디에는 문제가 생깁니다.
높은 스탠드와 지붕이 햇빛을 가리면서 경기장 안쪽, 특히 특정 구역에는 하루 동안 충분한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에 따라서도 차이가 큽니다.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 겨울에는 그늘이 더 길어집니다. 유럽의 일부 지역은 겨울철 일조시간 자체도 짧습니다.
축구장 전체가 똑같은 양의 햇빛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잔디도 광합성을 해야 한다
천연잔디는 살아 있는 식물입니다.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빛을 이용한 광합성이 필요합니다. 빛이 부족하면 잔디의 생육이 약해지고 밀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축구장 잔디가 일반적인 잔디밭보다 훨씬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90분 동안 선수들이 계속 달리고 방향을 바꾸며 태클을 합니다. 축구화 스터드는 잔디와 지면에 반복적으로 힘을 가합니다.
경기가 끝나면 잔디 일부가 눌리거나 손상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잔디라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지만 빛이 부족해 생육 상태가 좋지 않다면 회복 능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축구장 인공조명은 어떻게 잔디를 살릴까?
햇빛이 부족한 구역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잔디 생육용 인공조명입니다.
대형 프레임에 여러 개의 조명을 설치해 필요한 잔디 구역 위에 배치합니다. 자연광이 부족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잔디가 생육에 필요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입니다.
경기장 전체를 항상 비추는 것은 아닙니다.
햇빛이 부족하거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구역을 중심으로 장비를 이동시키면서 사용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축구장 인공조명은 햇빛이 부족한 구역에 필요한 빛을 보충해 잔디의 생육과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경기장 관리자는 단순히 잔디를 깎고 물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빛, 수분, 온도와 잔디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전문가에 가깝습니다.
조명만 비춘다고 좋은 잔디가 만들어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축구장 잔디 관리에는 빛 외에도 여러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물과 영양분이 필요하고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 상태도 중요합니다. 온도와 습도, 잔디의 종류, 경기 횟수도 영향을 미칩니다.
빛이 충분하더라도 물이 지나치게 많아 배수가 되지 않거나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면 좋은 경기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대의 경기장에서는 잔디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관리합니다.
좋은 잔디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잔디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경기장의 외관 때문만은 아닙니다.
잔디의 밀도와 길이, 수분, 표면의 평탄함은 축구공이 굴러가는 속도와 바운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선수의 움직임과도 관련됩니다.
표면이 고르지 않거나 잔디가 심하게 손상된 곳에서는 공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선수들도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최상의 잔디를 유지하는 것은 경기의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입니다.
경기장 조명 뒤에는 축구의 과학이 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초록색 축구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잔디를 깎고 물을 주는 기본적인 관리에서 더 나아가 햇빛이 부족하면 인공조명으로 빛을 보충하고, 경기 후에는 손상된 부분을 관리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합니다.
특히 높은 관중석과 지붕을 가진 현대 경기장에서는 오히려 천연잔디에 필요한 자연광을 확보하는 것이 하나의 기술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유럽 축구 경기장 화면에서 잔디 위에 거대한 조명 장비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경기 준비용 조명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빛을 받고 있는 것은 선수가 아니라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잔디입니다.
“빛과 수분뿐 아니라 잔디를 어느 정도 길이로 관리하는지도 경기 환경과 관련됩니다. 「잔디를 짧게 깎으면 패스가 빨라질까? 잔디 길이와 경기의 관계」도 함께 읽어보세요.”